한국철근거래소의 진짜 혁신은 '소비자 중심 설계'에 있다. 같은 철근이라도 구매자의 위치에 따라 최적 가격이 달라지며, 이 모든 계산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한국철근거래소 최현석 대표는 "철강 유통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자신했다. 1부에 이어 2부 인터뷰를 전한다.

Q> 한국철근거래소는 직접 철근을 공급하는 방식인가?
A> 아니다. 한국철근거래소는 철저한 '플랫폼' 형태다. 공급자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구조다. 국내 모든 제강사들의 제품이 들어온다.
제강사들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그들의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점이나 하치장이 판매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유통점들이 판매할 수 있게 열어 뒀다. 가공장의 가공 잉여품, 수입 업체의 수입 철근까지 모든 철근 상품을 판매하는 토탈 플랫폼을 지향한다.
Q> 그럼 한 플랫폼에서 모든 메이커와 유통사의 철근을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인가?
A> 정확하다. 그게 우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한국철근거래소에서는 국산 직송품, 수입품, 재유통 상품의 가격군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그것도 내 위치에서 배송비까지 포함된 최종 가격으로 ‘소비자 위치별 최적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Q> '소비자 위치별 최적 가격'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A>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목포에 사는 건설업체가 철근 4톤을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인천 철근 공장에서 직송하는 철근이 톤당 76만 원, 목포 지역 유통 재고가 84만 원이라면,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인천 공장 제품이 저렴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아니다. 목포 지역 유통 재고가 더 저렴하다.
철근 4톤을 주문하면 25톤 트럭의 공차 운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목포까지 공차 운임이 약 50만 원이면, 톤당 10만 원 이상 추가된다. 그럼 76만 원짜리가 실제로는 86만 원 이상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온라인상에서 이런 비교가 안 됐다. 소비자가 직접 계산하거나 전화로 물어봐야 했다. 경험 많은 업자들이야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나 소규모 건설사는 알 길이 없었다.
한국철근거래소에서는 이 모든 걸 자동으로 계산해서 보여준다. 그게 진짜 전자상거래고, 진짜 시장 기능이다.
Q> 녹이 슨 철근도 거래된다고 하는데
A> 맞다. 그것도 우리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녹 철근은 어떤 사람에게는 나쁜 제품이지만, 녹에 대한 이해도가 정확한 사람에게는 원가 절감에 유리한 좋은 상품이 된다.
우리는 녹 철근 상품의 상태, 사진, 설명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약관이나 운영 정책이 기존 메이커들의 온라인 플랫폼보다 5배 이상 많다. 다뤄야 할 게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Q>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공급자 입장에서는 상품 등록이 복잡하지 않나?
A> 오히려 반대다. 굉장히 쉽게 만들었다.
국산 직송 상품의 경우, 재고 관리는 우리가 하고 공급자는 해당 메이커를 선택하고 단가와 수량만 입력하면 된다. 20초 안에 50~70개 상품을 올릴 수 있다.
재유통이나 수입 상품은 사진이나 상태 설명을 추가로 입력하지만, 그것도 어렵지 않다. 플랫폼이 구매자, 관리자, 공급자 이렇게 세 개의 창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자에게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Q> 대량 구매하는 건설사도 타겟으로 하나?
A> 물론이다. 오히려 건설사야말로 한국철근거래소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본다.
통상 중대형 건설사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괄 발주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데이터를 통해 추적해본 결과 턴키 계약이나 일괄 계약 가격보다 시장 거래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착안해 한국철근거래소는 건설사와 일괄계약을 맺되, 출하 시점별로 시장 가격을 적용해서 월말에 후불로 정산하는 방식도 제공한다.
건설사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는 대량 거래를 확보하는 윈-윈 구조다. 이 방식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Q> 플랫폼의 거래 방식은 어떻게 되나?
A> 기본적으로는 선입금 방식이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우리가 공급자에게 대금을 정산하는 구조다.
구매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플랫폼에서 가격 비교를 통해 현금으로 매입하는 게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한다.
Q> 한국철근거래소 오픈 이후 향후 철강 유통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A> 가장 큰 변화는 가격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같은 철근도 누구한테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 정보 비대칭이 심했던 것이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실시간 시장 가격이 공개되고, 소비자는 자기 조건에 맞는 최적 가격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통 마진이 합리화되고, 비효율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소규모 수요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지금은 작은 건설사나 개인이 철근을 소량 구매하려면 정보도 부족하고 가격도 불리했다. 플랫폼을 통해 이런 장벽이 낮아진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철근거래소의 거래 방식이 국내외 철강재 전자상거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최종 가격을 확인해서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쿠팡이나 아마존과 가장 닮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7~8년, 30,000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이 시장의 기준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소비자 위주로 만들었고, 포인트를 정확히 잡았다고 생각한다. 각자 다른 조건에서 모든 상품을 비교하고, 최적의 가격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철강 업계 종사자분들뿐 아니라, 소규모 건설사, 개인 주택 건축주까지 철근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편리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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